임당 확정 내분비 내과 일주일 후 방문 -> 인슐린 투여 확정(feat. 공복혈당)

지난번 포스팅을 보면 임당 확정 후 일주일 식단과 운동 관리 후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후 수치를 보고 인슐린 투여를 결정한다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전 인슐린 투여 확정되었습니다. 

2024.04.26 - [임신, 출산, 육아의 모든 것] - 임당 확정 후 내분비내과 방문(강서 미즈메디 병원 / 27주 4일)

임당 확정 후 내분비내과 방문(강서 미즈메디 병원 / 27주 4일)

1. 임당 확정 후 일주일 식단 및 혈당 관리 

원래 아침도 먹지 않고 아점을 먹는 편 하루 두 끼를 먹는데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하는 게 제일 괴로웠고 늦잠을 못 잔다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공복, 식후 2시간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재는 걸로 총 4회 혈당을 체크합니다. 병원 다녀온 당일은 병원 진료가 늦게 끝나서 공복혈당은 체크하지 못했고 점심 먹고 난 이후부터 체크했습니다.

목표혈당 기준은 공복:95 , 식후 1시간: 140, 식후 2시간: 120 미만으로 나와야 수치인입니다. 

첫 번째부터 공복 / 아침 식후 2/ 점심 식후 2/ 저녁 식후 2인데 빨간색으로 수치가 아웃된 날은 외식한 날로 그 외 집에서 챙겨 먹은 날은 다 수치인 했습니다. 다만 공복혈당이 안 잡혀서 너무 스트레스받았습니다. 보통 당뇨와 다르게 임신성 당뇨는 탄수화물을 무조건으로 챙겨 먹어야 합니다. 탄수화물이 부족할 시 케톤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이 케톤은 아기의 뇌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식단에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가 꼭 들어가야 하며 식사에 탄수화물이 부족할 시 간식으로 챙겨 먹어야 합니다. 보통 식전 식후 사이에 간식을 먹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저는 식후 혈당이 튀면 간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에게 잘 맞는 식재료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대체적으로 저는 통밀빵, 올리브오일, 토마토, 오파스타까지는 괜찮았고 고기는 혈당이 뒤로 늦게 튀어 운동을 해야만 아슬아슬하게 수치인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기는 저녁보다는 점심으로 많이 먹었고 생선, 두부는 저녁에 많이 먹었습니다. 

 

의외로 파프리카, 당근이 혈당을 튀게 한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아침에 샌드위치를 해 먹거나 샐러드 해 먹을 때 두 가지 재료를 넣어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치즈를 넣으면 약간 수치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부라타치즈는 수치인) 

 

빨간색으로 수치아웃 된 메뉴는, 콩국수, 만두, 돈가스, 홍루이젠 에그 포테이토샌드위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2. 공복혈당 원인 파악하기 

일주일 식단을 해보면서 느낀 건 공복 혈당은 먹는 걸로도 운동으로도 잡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첫 번째 공복 길게 갖고 혈당체크 하기는 역시나 혈당이 높았습니다. 두 번째로 저녁 먹고 자기 1~2시간 전에 간식을 먹고 다음날 혈당을 재니 공복혈당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방법으로 같은 간식으로 먹고 잤는데 어떤 날은 또 수치 아웃이었습니다. 다만 저녁 간식을 먹고 자는 게 공복을 길게 유지하는 것보다 수치가 조금 낮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녁 간식을 먹고 자는데 대체로 무가당두유, 혹은 대저 토마토 2개 정도 먹고 자고 저녁식사에 탄수가 부족했다면 참크래커 또는 에이스 1봉을 먹고 잡니다. 이 과자는 혈당카페에서 많은 임당분들이 먹는 과자이기도 합니다. 탄수 부족 혹은 간식으로 많이 드시더라고요. 저는 임신 후 초코파이가 많이 먹고 싶어서 초코파이 먹고 혈당도 체크했는데 다행히 수치인 했습니다. 

 

과일: 먹고 30분 후 체크 / 과자: 먹고 1시간 후 체크 해야 하며 모두 120 미만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본인에게 잘 맞는 간식과 과일이 따로 있으니 먹으면서 체크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떤 분은 초코파이는 안 맞지만 몽쉘카카오는 잘 맞는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자기 전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들어와서 조금 쉬다가 자는 방법도 해봤는데 여전히 공복혈당은 높았습니다. 공복 혈당은 일반 당뇨의 경우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간지방이 많거나 복부둘레가 커서 지방이 많거나 해도 공복혈당이 높다라고 했고 저혈당으로 인해 자는 동안 혈당이 분비되어서 높은 사람도 있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도 하나의 원인아라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 당뇨는 복부 둘레나 간수치를 줄일 수도 없고 몸무게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할 수도 없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결국 인슐린 투여?

일주일 수치를 보시더니 자기전 인슐린을 맞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와서 집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인슐린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제가 관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좌절감이 더 큰 것 같았습니다. 인슐린은 태아의 태반으로 인해서 아기에게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거대아출산, 신생아 저혈당으로 태어나거나 자라면서 소아당뇨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복혈당의 경우 인슐린은 맞는다고 바로 좋아지는 게 아니라 길게는 3주까지 서서히 단위를 높여가면서 본인에게 맞는 인슐린 단위를 찾아야지 혈당이 잡힌다고 합니다. 저는 자기 전에 맞는 걸로 휴물린 엔 퀵펜을 처방받았고 6 단위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6 단위로 맞다가 혈당이 똑같다면 2~3일에 1 단위로 올려서 맞으라고 하셨습니다. 단위를 스스로 조절해야 되는 거라 첨엔 조금 무서웠습니다. 배에 맞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셨는데 저는 무서워서 허벅지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음 검진은 2주 뒤 입니다. 인슐린 꾸준히 저녁에 맞아보고 공복 혈당이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임당 산모분들 파이팅입니다!!